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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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렇게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렸다가 나왔을 뿐인데…. 필요 없다면 한 줄은 그대로 삭제해주세요. “저기, 우리 차가 어디갔지?”
숨을 막는 습도, 비와 부식에 잠긴 도시. 어둠 속에서도 자신을 잊지 말라는 듯 일렁이는 열대야. 자외선 램프로 몸을 던지는 기이한 모양의 날벌레들. 그런 벌레와 다를것 없이 죽어가는 인류. 부패한 퇴적물 위로 무심하게 자라나는 식물. 주파수를 맞추다 우연히 잡힌 방송에서 들리는, 절박한 목소리. "강이 끝나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어..."
세워진 이래 단 한 명의 탈옥수도 허락지 않는 철옹성, 그레이월 교도소. 그 암당한 잭빛 감옥에 같힌 우리는 반드시 탈옥해야만 합니다. 그곳에 같히기 전에. ㅡ그 얘기 압니까? 독방에 들어간 사람은 이 그레이월에서 영영 잊혀진다는 사실을...